PER이 낮으면 투자금을 빨리 돌려받을까요?
가격과 가치 사이 · 2회

해마다 1억 원의 이익을 내는 가게를 5억 원에 산다고 가정해 볼게요. 가격을 연간 이익으로 나누면 5배예요. 10억 원을 주고 사면 10배가 됩니다. PER은 이처럼 가격이 이익의 몇 배인지 보여주는 비율입니다.
여기서 5배이니 5년 뒤 내 돈을 모두 돌려받는다고 생각하기 쉬워요. 하지만 그러려면 같은 이익이 계속 나고, 그 이익을 모두 현금으로 받아 갈 수 있다는 등의 강한 가정이 필요합니다. 실제 기업은 설비와 운영에 재투자하고, 순이익과 현금흐름도 다를 수 있어요.
PER을 확정된 회수 기간으로 읽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.

PER의 분모부터 읽어요
PER을 확인할 때는 분모부터 읽습니다. 지난 회계연도 이익인지, 최근 12개월 이익인지, 앞으로의 예상 이익인지에 따라 숫자가 달라져요. 주당순이익을 사용한다면 기본주당이익인지 희석주당이익인지도 확인해야 합니다. 서로 다른 기준으로 계산한 두 기업의 PER을 그대로 비교하면 의미가 흐려집니다.

이익이 일시적으로 크게 늘었을 때에는 PER이 낮아 보일 수 있어요. 경기 호황으로 이익이 정점에 이르렀거나, 자산을 팔아 일회성 이익이 생긴 경우입니다. 현재 이익이 앞으로도 유지될지 확인하지 않고 낮은 숫자만 고르면, 나중에 분모가 줄어들면서 판단이 달라질 수 있어요.
높은 PER과 적자 기업의 해석
반대로 지금 이익이 작지만 앞으로 늘 것이라는 기대가 크면 높은 PER에 거래될 수 있습니다. 그렇다고 미래 성장만 있으면 어떤 가격도 괜찮다는 뜻은 아니에요. 예상한 성장의 상당 부분이 이미 가격에 들어가 있다면 실적이 좋아져도 수익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습니다.
적자 기업의 PER 적자 기업에서는 PER을 낮고 높은 순서로 세우는 방식 자체가 유용하지 않을 수 있어요. 음수로 표시되었다고 양수보다 더 싸다는 뜻이 아닙니다. 이익이 거의 없을 때에도 작은 변화가 배수를 크게 흔들어요.

PER이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면 이유를 설명해 보세요. 시장이 이익을 과소평가하는지, 아니면 이익이 줄어들 위험을 반영하는지요. 그 이유는 PER 표 안에서 끝나지 않고 사업의 조건과 재무제표에서 확인해야 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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